롯데 손민한(32)은 27일 잠실 경기에 앞서 롯데전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LG 마무리 우규민(22)과 우연히 마주쳤다. 손민한은 새까만 후배에게 "그냥 편하게 던져라. 투수가 자신감을 보이면 타자들이 잘 못 친다"며 '적군'이 아닌 야구 선배로서 격려를 보냈다.
손민한은 '전국구 에이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실전에서 자신의 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선발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쌍둥이 타선을 잠재우며 6-0 완승을 이끈 손민한은 팀의 LG전 3연패를 끊어내는 한편 자신은 LG전 3연승을 달렸다. 시즌 5승(2패)째.
우규민에게 건넨 조언처럼 과감하고 자신 있는 피칭에 빼어난 완급조절로 LG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직구 최고구속 144㎞를 찍었고, 예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손민한의 호투를 등에 업은 롯데(20승2무20패)는 5할 승률에 복귀하며 두산과 함께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4-5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 안경현이 한화 마무리 구대성으로부터 역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6-5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구대성은 지난해 6월18일 두산전 이후 11개월 여 만에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공교롭게 안경현은 당시 경기에서도 구대성을 상대로 3타점 역전타를 때려낸 주인공. 한화는 팀 통산 1,300승을 눈앞에 두고 아홉수에 걸려 2연패를 당했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삼성을 3-1로 제압하고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 '사자 천적'임을 다시 확인했다. 현대 좌완 선발 장원삼은 7과3분의2이닝 6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최근 연패를 끊고 3승째를 올리며 삼성전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올시즌 3승이 모두 삼성전에서 거둔 승리.
인천에서는 SK와 KIA가 연장 12회까지 4시간56분 동안 혈투를 벌였지만 서로 수 차례 득점 찬스를 날리는 졸전 끝에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는 이날 승리한 현대에 밀려 최하위로 추락했다.
대전=이상준기자 jun@hk.co.kr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최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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