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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앞서온 더위, 여름 질병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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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앞서온 더위, 여름 질병 막아야

입력
2007.05.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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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가 잦아진 5월에 한여름 날씨가 앞당겨 지면서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이상 고온이었던 지난 겨울부터 이미 여름철 질병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장마도 예년보다 한달 정도 일찍 시작될 것으로 보여 당국은 물론 개인과 업소, 관련 단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주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식중독 사태가 심상치 않다. 올들어 발생한 식중독사건은 146건(23일까지)으로 지난해(30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2004년, 2005년에 비해서도 3~4배나 많다.

예년엔 대부분의 환자가 집단급식시설에서 발생했으나 올해엔 일반음식점에서 유난히 많은 것은 사회 전반적인 주의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파는 김밥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고 채소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들을 예사롭게 넘길 수 없다. 보건 당국이 ‘범정부 식중독 종합대응협의체’를 만들어 비상경계체제에 들어간 것은 일단 시의적절한 대응이다.

식중독만이 아니다. 황사현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각종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겹치면서 대기 중 미세물질농도가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야외활동과 더운 날씨가 이어져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적잖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눈병이 5월에 가장 급증하는 것은 예년과 다르지 않지만, 올해엔 물놀이 시기가 앞당겨 지면서 유난히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식중독의 대표적 병원체인 노로바이러스는 심각한 위해는 없으나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를 유발해 노약자에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나 치료백신이 없으므로, 주의하고 예방하는 방법 밖에 없다.

보건당국이 오늘부터 열흘간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여 집단급식시설과 음식점을 단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돗물과 지하수는 물론 각종 물놀이시설과 배수로ㆍ하수구 등에 대한 오염조사와 방역도 서둘러야 한다. 긴 장마와 이른 고온으로 전염병 발생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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