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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통폐합, 기자들 반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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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통폐합, 기자들 반발 움직임

입력
2007.05.2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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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안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기자들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일부 출입처 기자들은 참여정부 대언론 정책의 핵심인 개방형 브리핑제의 취지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기자실 통폐합에 따라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출입처는 경찰. 현재 서울의 경우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그리고 시내 주요 8곳의 거점 경찰서에 기자실이 마련돼 있다.

정부의 통폐합안은 경찰청에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을 만들고 나머지 기자실은 모두 폐쇄하도록 돼 있다. 이 방안이 도입되면 당장 언론사별로 5~10명의 일선 경찰서 출입 기자들이 갈 곳이 없어지고, 서울시내 모든 경찰서의 브리핑이 경찰청 한 곳으로 집중돼 극심한 혼란과 불편이 예상된다.

일부 경찰 출입 기자는 현재 기자실 운영비로 19개 등록 언론사에서 매달 30여만원씩 갹출해 모은 500여만원으로 시내에 사무실을 얻어 기자클럽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출입 기자들은 28일 회의를 갖고 이 방안을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검찰 출입 기자들은 대거 법원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판중심주의가 도입되면 법원 기사의 비중이 높아지는 데다 기자실 통폐합으로 당장 상당수 검찰 기자들의 갈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법조 기사의 무게추가 법원으로 이동하고, 해묵은 법ㆍ검 갈등에서 법원의 입지가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이 같은 부작용을 고려해 현재 검찰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상당수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통일부 등 외교안보 부처에서는 그 동안 부실하게 진행된 장ㆍ차관의 정례브리핑을 전면 보이콧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외교안보 부처는 민감한 사안을 다룬다는 핑계로 알맹이 없는 형식적인 브리핑으로 일관해왔는데 이에 대해 경종을 울리자는 의미다.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들은 재경부의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 통제) 요청을 거부하는 방안 등을 놓고 28일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 언론사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점에서 엠바고의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국민 경제 생활에 직결되는 사안이 많은 재경부 업무 특성상 언론사 엠바고 협조가 안 될 경우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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