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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로즈호 침몰, 中선박 과실 확인/ 충돌회피 규칙 안 지킨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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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로즈호 침몰, 中선박 과실 확인/ 충돌회피 규칙 안 지킨 정황 드러나

입력
2007.05.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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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앞바다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와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 충돌은 쌍방의 과실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달리 중국 진성호가 결정적인 과실을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한중의 복수 외교소식통은 “마주 보며 항해하는 두 배는 부딪칠 위험이 있을 경우 반드시 취해야 할 규칙이 있는데 진성호가 이 규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해상 선박들은 마주 오는 선박과의 충돌이 우려될 경우 반드시 배를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충돌사고를 피해야 하는 등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12일 충돌 당시 진성호가 이런 규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대한 집중적으로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진성호의 운항일지를 검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충돌은 ‘쌍방 과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17일의 중국 교통부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소식통은 또 “진성호와 충돌한 직후 골든로즈호는 4~5분 만에 급속히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중국측 선박 레이더의 기록에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체가 삽시간에 침몰했다면 골든로즈호 선원 16명은 그만큼 탈출하기 어려워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중국의 골든로즈호가 뺑소니를 치는 등 구조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혐의를 확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 조사에는 중국 당국 뿐 아니라 한국 정부가 파견한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최종 조사결과가 언제 발표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골든로즈호 실종 선원 가운데 한국인 시신 1구가 26일 추가로 인양돼 한국인 선원 시신은 모두 3구로 늘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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