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게 뺨 맞은 쌍둥이들이 천적 ‘거인’한테 화풀이했다.
LG가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올시즌 팀 최다안타(18개)와 최다득점을 몰아치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4로 크게 이겼다. 불과 이틀 전 두산에 올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14점)과 최다 안타(21개)를 허용했던 불명예를 롯데를 상대로 씻어낸 셈이다. 롯데전 3연승.
LG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3루에서 3번 발데스의 우중월 2루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ㆍ3루에서 5번 최동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LG의 방망이는 봇물 터지듯 터졌다. 2번 이종열이 4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3번 발데스가 5타수 3안타 4타점, 4번 박용택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폭발했다. LG는 1번 이대형(3타수 2안타 1타점)을 포함해 4번까지 상위 타선이 12안타, 7타점을 쓸어담는 응집력으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LG 선발 하리칼라는 6이닝을 9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4패)째를 올린 반면 롯데 선발 이상목은 1과3분의2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의 뭇매를 맞고 2회를 넘기지 못한 채 강판됐다. 최근 3연패의 부진에 LG전 6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혼자 5타점을 쓸어 담은 용병 크루즈의 원맨쇼를 앞세워 두산에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위 SK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크루즈는 0-2로 뒤진 6회말 1사 1ㆍ2루에서 두산 랜들을 두들겨 우월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린 뒤 3-2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다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홈런 2개를 추가하며 시즌 11호째를 기록한 크루즈는 이대호(롯데ㆍ10개)를 제치고 이 부문 3위로 올라섰다. 두산 김동주도 6회 시즌 9호 솔로포를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랜들은 홈런 한 방에 무너지며 8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에서는 KIA가 SK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6-5로 어렵게 이겼다. 7위 KIA는 6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KIA 마무리 한기주는 9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세이브째를 올렸다. SK의 슈퍼 루키 김광현은 선발 5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또 다시 부진했고, SK도 올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졌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연장 11회 말 1사 만루에서 베테랑 김동수가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적시타를 터트려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 연승을 달렸다. 수원 4연패에 빠진 삼성은 3연승 끝.
인천=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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