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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일곱 가지 죄악'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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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일곱 가지 죄악'의 심리학

입력
2007.05.2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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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인간이 갖고 있는 일곱 가지 큰 죄로 시기, 탐식, 화, 게으름, 탐욕, 정욕, 자만을 꼽는다. 이들 죄악은 신학뿐 아니라 문학, 예술, 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등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재생산됐다.

이들 일곱 죄악의 성격을 살피고 그를 통해 현대인의 심리와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시리즈 일곱 권이 번역됐다. 뉴욕공립도서관과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기획해 각계 전문가에게 집필을 맡긴 <우리를 지배하는 7가지 욕망의 심리학> 이다.

출판 편집자 출신 조지프 엡스타인은 <시기> 편에서, 시기가 나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고 나와 비슷하거나 혹은 나보다 못난 사람이 성공했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고 지적한다.

작가 프랜신 프로즈가 쓴 <탐식> 편은 악과 미덕, 과식과 절제 사이에서 탐식의 유혹에 흔들리는 현대인의 갈등을 그린다. 탐식이, 한편으로는 일상의 달콤한 욕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절제와 무교양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게으름> 편에서 작가 웬디 와서스타인은 ‘나는 더 게을러질 권리가 있다’며 게으름을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어떤 자기계발법도 게으름이 주는 평화를 따르지 못한다’며 직장 생활과 일상 심지어 연애까지도 달콤한 나른함으로 채울 수 있는 기발한 게으름기술과 완벽한 게으름에 이르는 방법을 전한다. 치우지 말라, 씻지 말라, 경쟁하지 말라…는 식의, 실천이 쉽지 않은 게으름 십계명도 일러준다.

마음은 게으르나 몸만 바쁜 채 정신 없이 사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 마이클 에릭 다이슨이 쓴 <자만> 은 자만의 위력과 맹목적 파괴성을 함께 밝힌다. 현대 미국의 배타적 자국주의와 부시 행정부의 위험한 논리에 깔려있는 자만의 횡포도 고발한다. 김시현 등 옮김. 민음inㆍ92~108쪽ㆍ9,000~1만원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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