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크대학 경영대학원 석사(MBA) 과정의 부정행위에 연루된 학생 중 아시아계만 퇴학 처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23일 ‘듀크대의 부정행위 사건이 동양계 학생들을 때리다’는 제목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은 MBA 1년차 학생 34명이 한 시험에서 표절 등의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발견하고 지난달 30일 징계를 내렸다. 이 중 9명은 퇴학, 15명은 1년 정학, 나머지는 F 학점 처리됐다.
학교측은 징계를 받은 34명이 미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들이라며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퇴학 대상자 9명을 포함, 중징계된 학생들은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당수는 잘못을 따지지 않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비행에 대해 잘못을 시인한 아시아계 학생만 중징계된 사실이 전해지자, 징계학생 16명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학교 측에 재심사를 요구했다. 사과의 의미로 잘못을 시인한 것이 법적, 행정적 처벌을 떠맡는 빌미가 된 것이다.
사건 변호를 맡은 로버트 엑스트랜드는 “아시아계는 모두 쫓겨나고, 다른 학생들은 경징계를 받았다”며 “뭔가 잘못된 조치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선 사과의 방법으로 죄를 인정하거나 고백을 하는데 학교측이 이런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교측의 재심사 결과는 수주 내에 나올 예정이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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