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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은 여전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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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은 여전히 높았다

입력
2007.05.2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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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의 벽은 역시 높고 견고했다.

2007 크로아티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유력한 ‘금맥’으로 꼽힌 남자복식이 세계최강 중국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남자 복식의 오상은(5위ㆍKT&G)-이정우(23위ㆍ농심삼다수)조는 24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스포토바에서 열린 2007 세계탁구개인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중국 최강의 콤비 마린(1위)-첸치(7위) 조에게 1-4(5-11 11-9 4-11 5-11 6-11)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탁구 지존 중국의 힘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2004아테네올림픽 복식 금메달 콤비인 마린-첸치 조는 힘과 기술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오상은-이정우 조는 앞선 16강전에서 한국의 유승민-이정삼 조를 만나 20분만에 가볍게 4-0 승리를 따내고 체력을 비축했지만 마린-첸치 조의 조직력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승부는 1세트에서 갈렸다. 초반 5점을 내리 따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중국의 거센 반격에 1세트를 5-11로 내주면서 흐름을 빼앗겼다. 유남규 감독은 “1세트에서 앞서가다가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유 감독은 “초반 흐름 싸움에서 진 것이 패인이다.

또 중국 선수들이 실수가 전혀 없는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며 완패를 시인했다. 대표팀의 ‘맏형’ 오상은 역시 “기량 차이가 워낙 났다. 완패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여자 복식의 김경아-박미영 조는 8강전에서 헝가리의 포타-토쓰 조를 4-1(12-10 12-10 16-14 9-11 12-10)로 누르고 4강에 선착했다. 조하라-문현정 조는 중국의 구오이예-리샤오시야 조에게 8강전에서 0-4(7-11 5-11 3-11 8-11)로 패했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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