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 염종석(34)은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92년 고졸신인으로 17승을 올리며 신인왕과 골든 글러브를 거머쥐며 잘 나갔으나 95년과 99년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 차례 좌절을 딛고 지난해 6승(9패)에 평균자책점 3.72로 부활 조짐을 보인 염종석은 올해 들어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키킹 모션 때 왼 다리를 2루수 베이스쪽으로 약간 튼 것. 염종석은 “전성기 때만큼의 위력적인 볼을 던질 수 없기 때문에 변신을 꾀한 것”이라고 했다.
염종석의 변신은 대성공이다. 전날까지 올시즌 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25의 뛰어난 투구를 뽐낸 염종석은 24일 광주 KIA전에서도 새 투구폼을 앞세워 7과3분의2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안정된 피칭으로 상대 방망이를 잠재웠다.
염종석은 시즌 전 5선발로 간신히 로테이션에 진입했지만 이제는 팀내에서 에이스 손민한과 공동 최다승(4승)을 기록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밖에 안 됐고 탈삼진도 1개에 불과했지만 특유의 맞혀 잡는 피칭이 빛을 발했다. 롯데의 5-2 승. 롯데 이대호는 시즌 10호 장외 솔로홈런(비거리 130m)을 날리며 다시 홈런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현대는 청주 한화전에서 8-4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8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연승 끝. 현대는 4-4 동점이던 7회 초 송지만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전날까지 6,290타수를 기록 중이던 현대 외야수 전준호는 5타수를 추가하며 장종훈(은퇴ㆍ현 한화 코치)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타수(6,292)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에서는 난타전 끝에 삼성이 SK에 9-6 재역전승을 거뒀다. 노장 양준혁은 전날 당한 손등 부상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8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트리는 등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5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최근 조동찬 박진만 박한이 권오준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에서 돌아오며 시즌 3번째 3연승을 달렸다. 한편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두산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광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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