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가 내년 말 제작이 완료돼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22기와 맞설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는 22일 러시아정부군수공업위원회 개막회의에서 "5세대 전투기의 개발과 제작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신화사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그는 "차세대 전투기는 21세기 러시아 영공을 책임지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하면서 러시아 국방 능력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 군수시장에서도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제5세대 전투기는 최첨단 고도비행능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로, 미국의 최신예기 F-22 랩터 처럼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지상과 해상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가공의 전투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떤 기상 조건 하에서도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러시아 주력기 수호이 시리즈 전투기를 공급해온 수호이사가 'PAK FA'라는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제작해온 5세대 전투기 '수호이 T-50'은 두개의 엔진을 탑재하고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F-22과 비슷한 외형을 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항공기 전문 사이트 플라이트글로벌은 "러시아 차세대 전투기는 길이나 높이가 F-22보다 짧아 기동성 등에서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설계를 담당한 미하일 포고스얀 수호이사 설계담당국장은 플라이트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전투기는 기존 수호이 30보다는 크고, 미그 29기보다는 작다"고 말해 이 기체의 무게는 25~30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 5세대 전투기가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의 F-22를 태평양 지역에 투입된 만큼 중국과 인도 등은 이 전투기 도입에 상당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여 동북아 지역 공군력 균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보인다.
올초 중국이 미국의 전투기 F-16AB 성능에 맞먹는 젠(殲)-10을 생산한 데 이어 젠-13과 14의 개발을 서두르자 대만이 미측에 F-16CD급 전투기 구매를 요청하고 일본은 F-22 구매를 추진하는 파장이 일었다. 이에 따라 F-22에 버금가는 러시아 차세대 전투기가 실전 투입될 경우 동북아 공군력 증강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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