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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34세 인차기 두 골 리버풀에 설욕 4년만에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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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34세 인차기 두 골 리버풀에 설욕 4년만에 정상

입력
2007.05.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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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이탈리아)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리버풀(잉글랜드)과의 일전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패기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25)와 관록의 필리포 인차기(34) 중 누구를 최전방에 배치하느냐를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 하던 안첼로티 감독은 인차기의 풍부한 경험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은 정확히 들어 맞았고, AC 밀란은 올시즌 유럽축구를 결산하는 마지막 무대에서 승자로 우뚝 섰다.

노장 스트라이커 인차기가 팀의 7번째 유럽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AC 밀란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인차기의 맹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AC밀란은 2004~05 시즌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당한 통한의 역전패를 설욕하며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인차기는 전반 45분 안드레 피를로의 프리킥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자신의 어깨에 맞고 굴절되며 리버풀 골문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어 후반 37분 카카가 찔러준 ‘킬러 패스’를 골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천금 같은 두 골을 터트리며 ‘한 물 갔다’는 세간의 평을 무색하게 한 인차기는 후반 43분 질라르디노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AC 밀란의 영웅으로 떠오른 인차기는 경기 후 “부상으로 1년 간 쉴 때도 구단에서 나의 복귀를 의심하는 이가 없었고 돌아왔을 때 모두 팔을 벌려 환영해줬다. 구단의 이와 같은 믿음이 오늘과 같은 활약을 있게 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2년 전 AC 밀란과의 대결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고 후반 세 골을 만회, 승부차기 끝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리버풀은 후반 44분 디르크 카윗의 헤딩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기적을 재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승리로 AC 밀란에서 선수(1988~89, 1989~1990)와 감독(2002~03, 2006~07)으로 각각 두 차례나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본 안첼로티 감독은 “너무나 많은 난관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기에 오늘의 승리는 우리가 이뤄낸 것 중 가장 값진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의 신뢰를 회복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C 밀란은 지난해 이탈리아 축구를 강타한 승부 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당초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3차 예선 출전권을 얻었고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승부 조작’의 오명을 씻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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