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총괄할 경선관리위와 후보 검증을 주도할 국민검증위가 23일 출범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선관리위원장에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검증위원장에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을 임명했다.
경선관리위는 ▦위원장 박 전 의장 ▦부위원장 박진 의원 ▦간사 이종구 의원 ▦위원 정진섭 최구식 의원, 손석호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임명제 전 중앙선관위 법제실장, 유석춘 당 참정치운동본부장, 김도종 이병혜 명지대 교수, 이은재 건국대 교수, 이은경 산지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손승태 전 감사원 사무차장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9명 규모의 검증위에는 ▦위원장 안 전 지검장 ▦간사 이주호 의원 ▦위원 유재천 전 한림대 교수, 보광 스님,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 강훈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대표, 노승대 전 감사원 감사위원, 김봉헌 삼일회계법인 고문, 정옥임 선문대 교수가 포함됐으며 검사 출신 등 율사 5, 6명을 실무지원단으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선에 대해 두 대선주자측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원장에 임명된 안 전 지검장은 취임 일성으로 “후보들의 반발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혀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다음은 안 전 지검장과의 일문일답.
_후보 검증의 원칙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사람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것인 만큼 객관성을 가지고 최대한 공정하게, 중립적으로 하겠다.”
_후보들이 네거티브 전략으로 나올 수 있는데.
“각오하고 있다. 정당하게 하겠다.”
_강제 수사권이 없어 한계가 있지 않을까.
“다 생각하고 있는 게 있다.”
_검증 결과를 놓고 후보들을 승복시킬 자신이 있나.
“승복시킬 이유가 있나. 애초 후보들의 반발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_검증위가 경선일(8월 중순) 직전까지 결론을 내지 않고 질질 끌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웃으며) 나도 빨리 하고 놀고 싶다.”
_후보들에 대한 많은 소문이 나돈다. 전부 살펴볼 계획인가.
“아직 아는 게 없다. 백지상태다. 사람 골병 드는 일이 돼서 큰일이다. 차츰 잘 되지 않겠나.”
안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수부장과 서울지검장 등을 지냈으며,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를 지휘해 ‘국민 검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고교, 대학, 법조계 선배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의 친분으로 한나라당과 인연을 맺었으나 정작 본인은 공천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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