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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대조영 알아야 대학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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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대조영 알아야 대학 간다

입력
2007.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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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ㆍ경인지역 사립대학들이 현 고교 1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인문사회계열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사 과목을 필수로 지정키로 했다. 법학과 경영학, 영문학 등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수능 국사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내신과 수능 논술 등 대입 전형에 필요한 3가지를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부담이 늘어나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국사 과목을 대입 전형에서 필수로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 1곳 뿐이다.

서울ㆍ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회장 박제남 인하대 입학처장)는 22일 이런 내용의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고려대 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건국대 등 40여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면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이 더욱 높아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국사를 전형 필수과목으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조만간 전체 회의를 열어 이 방안을 고지한 뒤 대학별 입학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올리기로 해 2010학년도 입시안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7개 대학 입학처장들도 14일 부산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7개 대학 입학처장 간사인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에서 국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는 건 당연하다”며 “수능에서 매년 선택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4학년도 47% 수준이던 인문계 학생들의 국사 과목 선택비율은 매년 떨어져 올해는 22%에 그쳤다. 윤리 세계사 등 사회탐구 11개 과목 중 일곱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점수 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문계 학생 5명 중 1명 정도가 선택하는 국사가 주요 대학의 필수과목이 되면 수험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K고 진학담당 이모 교사는 “대학들이 수험생 입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은 아닌 것 같다”며 “입시를 위해 1개 과목을 더 공부할 경우 심적 부담은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 K대 입학처장은 그러나 “주요 대학 인문사회계열 입학생 중 절반은 국사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라며 “선택과목간 변별력을 측정하는 도구 측면에서도 국사의 필수 과목 지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학처장협의회는 국사 필수과목 지정 범위를 자연계열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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