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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 KT - 즐거움 가득한 일터… 효율성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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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 KT - 즐거움 가득한 일터… 효율성 '쑥쑥'

입력
2007.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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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란 보고 듣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최고경영자로서 남중수 KT 사장이 가지고 있는 CEO론이다. 남 사장은 2005년 취임 직후부터 내ㆍ외부 고객에게 놀라운 감동을 주자는 취지에서 ‘원더(wonder)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남 사장은 ‘고객창조경영, 고객밀착경영, 고객친화경영’ 등 3가지를 주요 경영 화두로 설정하고 2007년을 고객가치 혁신 원년의 해로 천명했다.

남 사장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은 사내ㆍ외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붐을 조성하면서 감성 및 창조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KT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음악을 통해 회사와 사회에 사랑과 감동을 전달하겠다는 모토를 내건 KT 필하모니는 지난해 10월 사내게시판에 처음 단원 모집공고를 내면서 창단준비를 시작했다.

평소 음악에 목말라 했던 사원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두 달여 만에 8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악기 연주에 있어서는 절반 이상의 회원이 초보 수준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급이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진행하면서 회사 업무의 효율성은 훨씬 더 높아졌다는 게 회원들의 설명이다.

KT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은 임원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지난해 8월에는 ‘창조경영은 예술 체험에서 나온다’라는 이념 아래 춘천 인근 남이섬에서 남 사장을 비롯한 임원 전원이 2박3일 동안 영화제작과 칵테일 만들기 음악감상 염색 조각 등의 예술활동을 펼쳤다. “감성경영을 위해서는 문화경영이 필요합니다.

경영을 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많겠지만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의성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임원들에게도 여러 가지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임원은 자신의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이 행사에서 남 사장은 직접 미술활동에 참여하면서 미래 전략 구상에 몰입했으며 임원들은 고객만족과 혁신의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한 다음 서로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당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도 정기적으로 사원들과 인근 주민 학생들을 위해 오페라 등을 초청 공연하는 ‘원더풀 문화데이트’라는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전의 대덕연구센터 안에 위치해 있는 KT BcN본부에서도 정기적으로 ‘정오의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술연구에만 매진하면서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분위기에 감성적인 면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

남 사장은 자신이 직접 경영 현안들을 직접 이메일로 보내 사내 직원들과 공유하는 일도 빼놓지 않고 있다. 내ㆍ외부 고객에게 놀라운 감동을 주자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남 사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경영현안에 대한 느낌을 담은 ‘원더 메모’를 3만8,000여명의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3월말에는 국가고객만족도 조사(NCSI)에서 KT가 시내ㆍ시외ㆍ국제 전화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자 이를 격려하기 위해 직접 ‘참 잘했어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직원들 역시 이메일을 보낸 지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1,000통이 넘는 답장으로 화답했다.

회사 관계자는 “KT는 사ㆍ내외 고객을 단순한 감동의 대상이 아니라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기본 바탕이자 원동력으로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감성경영이 바탕이 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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