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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사단 '금융계 빅4'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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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사단 '금융계 빅4' 전면에

입력
2007.05.2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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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사단'이 다시 금융권의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금융권 '빅4' 요직에 주요 멤버들이 포진, 양보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헌재 사단'의 핵심 멤버로 국민ㆍ주택은행 합병의 산파 역할을 했던 최범수 전 국민은행 부행장(현 한국개인신용 부사장)을 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로 하고 28일 열리는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인 그는 1998년 이헌재 전 부총리가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자문관으로 일하며 이 전 부총리와 끈끈한 연을 쌓았다.

'순혈주의'를 고집해 온 신한금융지주가 외부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하기는 전례없는 일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내부 경쟁과 상호 견제를 통해 임원을 양성해 온 라응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이헌재 사단'은 금융계 빅4 요직에 골고루 포진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장 = 이헌재 사단'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덕훈 초대 행장, 황영기 2대 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에 이어 3월말 자천타천 이헌재 사단 인맥으로 분류되는 박해춘 행장이 취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이 전 부총리가 한국신용평가 사장 재직 시절 인연을 맺고 금감위원장 시절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던 이성규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보다 먼저 2005년 하나은행에 입성한 서근우 부행장도 '이헌재 사단' 인사다. 99년 이헌재 금감위원장 시절 금감원 부원장보로 발탁됐던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도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인수ㆍ합병(M&A)이나 구조조정에 능한 전략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대체로 외환위기 직후 이 전 부총리가 금감위원장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인 만큼 금융계에 인맥이 많고 전략적 감각도 뛰어나다"며 "향후 금융권 빅4의 경쟁 과정에서 M&A 등에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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