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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 우리은행 "고객정서까지 사로잡는 최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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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 우리은행 "고객정서까지 사로잡는 최강 서비스"

입력
2007.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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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프라이빗뱅킹(PB) 그룹 <투 체어스> 고객 A씨는 지난 주말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명상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토요일인 19일 정오부터 사찰 예절 배우기, 설법 듣기, 저녁 예불 등으로 하루를 마감한 후 20일에는 예불과 108배, 숲길 걸으며 명상, 다도, 좌선 등의 다양한 일정을 통해 마음의 묵은 때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3억원 이상을 예금한 PB고객의 취향을 일일이 파악해 건강, 미술, 음악, 식도락 등 20여가지로 세분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대(Advantage)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은행들의 부유층 PB고객 유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취미생활까지 신경 써주는 ‘감성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붙잡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각 영업점의 PB들이 고객들과의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파악한 상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어떤 브랜드의 커피를 주 몇 회 마신다’와 같은 세세한 사항이 축적돼 있다.

우리은행은 3개월 이상의 기간을 투입해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준비한 건강세미나, 음악회, 골프 아카데미, 도자기ㆍ쿠킹ㆍ와인ㆍ미용강좌 등 전통적인 취미 배우기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최고급 음악회에 회원을 초대하거나,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가 준비중인 한국 프리뷰 행사에 고객을 초청해 미술품 관람과 함께 만찬을 즐기는 등 감성마케팅의 한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PB고객 자녀 중 결혼 적령기 남녀를 대상으로 파티를 열어 자연스럽게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커플 매칭 이벤트도 마련하고, 좀더 나이 어린 자녀들에게는 영어마을 체험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올해 2분기에 진행했거나 준비된 프로그램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앞에 소개한 템플스테이 외에도 지난달 말에는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털호텔 30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이 호텔 주방장이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집에서도 요리할 수 있는 호텔실 요리법 강좌와 함께 와인을 곁들이 3개의 점심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또 지난 15일에는 유명 건강식 강사인 숙명여대 한영실 교수를 초빙해 ‘식생활을 통한 조기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명품 패션쇼를 관람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다음달 초에는 30~50대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최신의 유행스타일과 피부미용 강좌를 진행하는 스타일 클래스가 준비돼있다. 또 미혼자녀를 둔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모녀를 초청해 ‘전통 결혼예절’과 ‘자연 살림법’ 강의도 계획돼 있다.

이 강의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한복디자이너 이효재의 한옥 숍 <효재> 에서 열린다. 이효재씨는 낮에는 혼수 한복을 짓고 퇴근 후에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임동창씨와 함께 산골 외딴집에서 시골생활을 하는 유명 ‘프로 주부’로 ‘한국의 마샤 스튜어트’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신균배 우리은행 PB사업단 부부장은 “고객의 취향과 관심사를 세세히 정리한 데이터베이스 덕택에 PB고객 우대프로그램이 진행하는 행사의 출석률과 참여 열기가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그때그때 파악해 경쟁은행과 차별되는 수준 높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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