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산 홈런 랭킹 현역 1, 2위에 올라 있는 삼성 양준혁(38)과 심정수(32)는 지난 2005년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아쉽게도 현역 최고의 슬러거 둘을 보유한 삼성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양준혁은 2005년과 지난해 홈런이 각각 13개에 머물렀고, 심정수는 2005년 28홈런을 때려낸 뒤 지난 해는 잇단 수술과 재활로 단 1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올시즌 세월을 잊은 ‘회춘포’를 가동 중인 양준혁은 지난 20일까지 홈런 12방으로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 등 ‘젊은 피’들을 제치고 단독 1위를 질주했고, 부상과 재활 터널에서 빠져 나온 심정수도 심심찮게 대포를 쏘아올리며 힘을 보탰다.
‘양심포’가 또 터졌다. 심정수는 22일 대구 SK전에서 1회말과 3회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통산 4번째로 ‘3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1회 1사 1ㆍ2루에서 SK 선발 마이크 로마노로부터 좌월 3점포를 쏘아올린 심정수는 5-3으로 앞선 3회에도 우월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대망의 300홈런을 달성했다. 300홈런은 장종훈(340개ㆍ한화 코치)과 이승엽(324개ㆍ요미우리), 양준혁(322개)에 이어 4번째.
지난 2003년 5월10일 대전구장에서 200홈런을 날린 심정수는 그해 이승엽과 치열한 경쟁 끝에 53홈런(2위)을 때렸고, 2004년 4월30일 인천 SK전에서 250홈런을 기록했다. 2005년 28홈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심정수는 올시즌 6호째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에 최근 2경기 연속 결승홈런으로 영양가도 만점이다.
양준혁도 3-3으로 맞선 3회 시즌 13호 투런포를 가동하며 통산 홈런 2위 이승엽에 2개 차로 다가섰다.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의 가파른 페이스로 이날 홈런을 추가한 2위 김태균(12개)과의 격차를 1개로 유지했다. 삼성은 양준혁과 심정수의 홈런 3방을 앞세워 SK를 9-3으로 대파했다.
청주에서는 한화가 현대를 10-6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1위 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시즌 2번째 선발 등판한 한화 조성민은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고 2005년 국내 복귀 이후 처음이자 요미우리 시절이던 2002년 5월15일 야쿠르트전 이후 5년 만의 선발승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시즌 12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현대는 올시즌 최다연패 타이인 7연패에 빠졌다.
‘서울 라이벌전’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LG가 연장 11회 말 1사 만루에서 정의윤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6-5 승리를 거두고 두산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광주에서도 KIA가 연장 12회 말 이종범 타석에서 나온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시즌 1호)에 힘입어 롯데를 10-9로 꺾었다. 롯데는 최근 4연패.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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