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거품 논란을 빚었던 국내 수입차 업계가 가격 인하에 나섰다.
가장 먼저 가격 인하에 나선 업체는 그간 국내시장에서 고가 전략을 고수해온 BMW코리아. BMW는 22일 뉴5시리즈 신형을 선보이면서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25% 인하했다. BMW가 국내에서 신형 승용차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판가를 내리기는 처음이다.
BMW가 이 날 선보인 3,000㏄ 엔진의 뉴528i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 6,750만원으로, 같은 배기량의 기존 525i(8,650만원) 보다 2,000만원 가량이 싸다. 뉴 530i 역시 기존 530i 보다 540만원 싼 9,15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들 모델은 값은 내렸지만 성능은 향상됐다. 528i의 경우 231마력으로 기존 525i(218마력)보다 10% 가량 늘어났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3,000㏄ 엔진의 528i 모델을 6,000만원 대 중반이라는 전략적 가격에 선보인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BMW그룹 본사와 BMW코리아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BMW는 올해 4월 뉴 X5 3.0d 판매가격을 디젤 모델임에도 불구 휘발유 모델보다 4.7% 가량 낮은 8,890만원으로 인하했다.
선두권 업체인 BMW가 먼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렉서스, 아우디, 인피니티 등의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가격 인하를 심각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계는 뉴5시리즈와 고객층과 가격대가 겹치는 렉서스 ES,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은 국내 시판가를 조만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벤츠의 이보마울 사장은 올해 4월 "경쟁사가 가격을 내리면 벤츠도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폭스바겐, 혼다, 푸조 등의 대중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 인하 러시에 따라 가격을 재조정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6월 4일 출시하는 컨버터블 모델인 이오스의 가격을 유럽 현지가격과 거의 동일한 5,000만원대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는 최근 선보인 207CC를 유럽 현지 가격과 동일한 2,950만~3,650만원대로 책정해 출시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