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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 한국토지공사 - 사원 입사때 가족 함께… 공기업 딱딱함은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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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 한국토지공사 - 사원 입사때 가족 함께… 공기업 딱딱함은 '아듀'

입력
2007.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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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한국토지공사 임직원 가족들은 새로 취임한 김재현 사장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이 편지에는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방향과 인사 원칙, 그리고 가족과 떨어진 직원들에게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내부 승진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 사장의 편지는 직원과 가족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토지공사의 감성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행복도시, 혁신도시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한 토공은 이들의 부모와 가족을 초청, 열린입사식을 가졌다. 새 가족이 된 신입사원에게는 자부심을, 가족들에게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가족은 “공기업은 관료적, 권위적, 딱딱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감성적인 분위기에 오히려 놀랐다”며 “직원은 물론 가족까지 한 식구로 만드는 배려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토공이 이처럼 감성경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토지 등 재산권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국민한테 받고 있는 오해를 풀어나가려는 데 있다. 윤리경영, 고객만족경영 등 김 사장이 추진중인 경영 화두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상에 있다.

토공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감성경영 전략으로는 ‘토마토경영’이 있다. 겉과 속이 한결 같은 토마토처럼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직원은 가족사진과 함께 자신이 지켜야 할 약속과 가족의 당부와 격려의 메시지를 새겨 넣은 패널을 늘 옆에 두고 마음을 다 잡는 도구로 활용한다. 위로부터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한 운동이 아닌 가족들의 자발적이고 자연스런 참여 속에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국가청렴위원회로부터 클린웨이브 공동협력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로 생활터전이 사라진 원주민들을 위해 사이버고향전시관을 구축하고, 새롭게 탄생한 신도시에 음악당 문학공원을 조성해 지역 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것도 토공의 몫이다.

토공 관계자는 “감성경영은 직원, 가족, 고객만족을 통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2005년 이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함은 물론 직원 1인당 매출액(2005년 기준)이 19억여원으로 공기업 중 최고”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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