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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또 무너진 '신산' 이창호 3연패 우승권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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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또 무너진 '신산' 이창호 3연패 우승권 멀어져…

입력
2007.05.2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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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이창호가 뜻밖에 초반 3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이로써 올해 명인전 본선 리그는 전승자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4~5명이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창호는 지난 15일 벌어진 본선 리그 경기에서 박정상에게 반집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김기용을 이겼지만 그 후 목진석 조한승에게 이어 3연패 째다. 이로써 이창호는 리그 전적 1승3패로 앞으로 전승을 거둔다 해도 자력으로는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대신 박정상이 3승1패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그 뒤를 이세돌 목진석 조한승 김지석(이상 2승1패)이 바짝 뒤쫓고 있다.

올 들어 이창호가 계속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22일 현재 성적이 16승11패. 60%를 밑도는 저조한 승률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입단 이후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비교적 '쉬운 상대'들에게 최근 들어 계속 패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얼마 전 바둑리그에서 처음으로 졌던 이영구에게는 그동안 5전 전승을 기록했었고 박정상에게도 6연승 만에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다. 이창호의 바둑이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는 증거다. 다행히 며칠 후 다른 기전에서 이영구와 박정상을 만나 바로 빚을 갚기는 했지만 한번 무너진 '위엄'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과거에는 누구나 이창호를 만나면 스스로 주눅이 들어서 막판 끝내기 단계에 이를 때쯤이면 저절로 무너졌지만 요즘은 아무도 이창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10여 년간 바둑계를 지배해 왔던 '신산의 위엄'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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