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59ㆍ사진)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21일 2008년 미국 대선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국전 당시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그는 지한파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 행정부에 의해 황폐해진 미국을 치유하겠다”며 “경력으로 볼 때 이 중요한 시기에 미국을 이끌 가장 적합한 인물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이 호텔 기자회견장은 리처드슨 주지사가 영웅으로 존경하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60년 민주당 후보 지명을 수락한 곳이다.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은행원 출신 미국인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처드슨 주지사는 아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기 위한 아버지의 ‘배려’로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태어났다. ‘원정출산’후 멕시코로 돌아가 그곳에서 성장한 그는 이날 자신의 뿌리를 강조하며 “미국 역사상 첫 히스패닉 대통령이 되기 위해 후보전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1993~97년 하원의원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한 그는 97~98년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2001년까지 에너지부 장관을 지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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