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그가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한 뒤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여줄 것인지에 당내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내달 14일까지 ‘대통합 신당 결의’를 해야 하는 우리당의 각 계파들은 유 장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노그룹 내부에서도 유 장관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기류가 적지 않기 때문에 유 장관이 당장 대선 행보를 할 가능성은 적다. 유 장관은 대선 정국을 관망하다가 친노 성향의 다른 대선주자를 지원하거나 본인이 직접 대선에 도전하는 방안 중 양자택일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총리의 의원 보좌관 출신인 유 장관의 거취는 이 전 총리의 결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친노 진영에서 최근 이 전 총리를 잠재적 대선후보로 상정하는 기류가 커지고 있어 유 장관의 공간은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 장관은 본인이 밝힌 대로 당분간 책을 집필하는 데 매달리면서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범여권의 대통합 작업이 잘 되면 유 장관은 주요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범여권의 분열 상태가 고착화된다면 정치적 비중이 높아지게 되는 유 장관이 대선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노 그룹 관계자는 “예상보다 빨리 유 장관이 복귀해 의외지만 여름까지 공개 행보를 자제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민주당 등이 유 장관과 함께 할 가능성은 1%도 안되며 결국 그가 구(舊) 참정연 그룹 등 강경 친노 그룹과 함께 ‘꼬마 우리당’을 끝까지 사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20일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노 대통령을 만나 사퇴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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