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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홀로서기' 미리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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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홀로서기' 미리 준비를

입력
2007.05.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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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소개를 받았다며 나를 찾아온 A여사는 자신의 답답한 사정을 털어놓았다. 비쩍 마르고 얼굴에 핏기가 없어 바라보기조차 안쓰러운 그녀는 자신이 이제 겨우 40줄에 들어섰으며, 미국에 유학 중인 한 아이를 포함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고 했다.

A여사에게 불행의 시작은 그녀의 남편이 2년 전 폐암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그녀는 보험금은 물론 그 동안 모아둔 돈을 모두 털어넣으면서 남편을 살리기 위해 애썼지만, 보람도 없이 남편은 1년 전 세상을 떠났다. 남편만 바라보며 살아온 A여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지난 1년 동안은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더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본격적인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그간 남편의 그늘 아래에서 아이들 키우고 살림하는 재미로만 살아온 A여사에게 던져진 현실은 가혹했다. 남편이 물려준 유산은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 한 채가 거의 전부였다.

남편이 벌어오던 월급 수입은 끊겼지만 유학비용을 포함한 자녀들의 교육비 부담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아이들을 키운 이후에 닥칠 본인의 노후대비까지 생각하면 가슴이 갑갑했다. 나를 찾아온 것도 “이제는 진짜로 독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이제라도 금융 및 투자와 관련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에서였다.

A여사처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여성에게 재테크 공부는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오래 사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주위를 둘러보면 남편이 사망한 후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는 할머니들이 적지 않다.

한 통계에서는 국내 여성 노인의 70.1%가 노후계획을 전혀 세워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보험사의 방송광고처럼 남편이 죽은 뒤 보험사 직원이 챙겨주는 보험금으로 정원 딸린 저택에서 딸과 함께 세차를 하며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이는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들듯이, 오래 살게 됨으로 인해 생기는 위험에는 재테크가 약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남편의 부재에 대비해 지금이라도 ‘홀로서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한 정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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