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제조업체들은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데 비해, 금융업은 순익이 60% 가까이 급증하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시장 상장법인 593개사 중 지난해와 실적 비교가 가능한 54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회사의 1분기 전체 매출액은 174조6,9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3조4,876억원으로 1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은 163조2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 늘었으나 순이익은 10조5,088억원으로 1.2%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1조2,136억원으로 8.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율은 6.9%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아도 69원 밖에 이익이 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금융업종은 11조6,70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에 그쳤지만 순이익은 2조9,778억원으로 59.1%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환율, 유가 안정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호전됐지만 반도체와 LCD 부문의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평균이 낮아졌다"며 "반면 금융업은 대출금리 인상과 투자자산 평가이익 급증의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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