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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지-역세권 첫 동시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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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지-역세권 첫 동시개발 추진

입력
2007.05.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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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산동네와 역세권을 동시 개발하는 ‘결합개발제’ 시범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서울시는 21일 동대문구 이문ㆍ휘경 뉴타운 내 재정비촉진 7구역과 3구역을 결합개발제 첫 시범사업 지역으로 잠정 확정, 올 상반기 중 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합개발제는 서로 떨어져 있는 산동네(고지대 및 구릉지)와 역세권(평지)을 하나로 묶어 개발하는 신개념 주택재개발 사업. 노후 단독주택이 밀집한 구릉지를 친환경 저밀도 주택단지로 조성하고, 역세권 개발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구릉지는 ▦자연경관지구 ▦5층 이하로 개발이 제한되는 고도지구 ▦문화재 주변 ▦제1종 일반주거지역 등이 해당된다. 역세권은 제2ㆍ3종 일반주거 및 준주거지역의 평지로 폭 20m 이상 도로 또는 지하철역 주변이다.

시는 자연경관 보호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사업 시행에 따른 수익성이 현저히 낮은 구릉지를 개발하는 조건으로 역세권에 ▦20~30%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건립비율 완화 ▦기반시설 설치비용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첫 시범사업 지역인 이문ㆍ휘경 뉴타운 내 재정비촉진 7구역은 한국종합예술학교~경희대 주변 6,700여평 규모의 구릉지이며, 3구역은 지하철 1호선 외대역~신이문역 4만1,500여평 규모의 역세권이다. 두 구역은 직선거리로 1㎞ 이상 떨어져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7구역은 기존 311세대의 노후 단독주택이 헐리고 용적률 90% 이하 최고 7층 높이의 아파트 등 211세대의 친환경 저밀 주택단지가 조성된다. 15.8%의 인센티브가 더해져 총 255.8% 용적률이 적용될 3구역엔 최고 35층 등 아파트 2,690세대가 들어선다.

시는 6월까지 시범지역에 대한 주민공람공고 등을 거친 뒤 촉진계획 결정고시, 사업자 선정 및 조합 설립, 사업시행, 준공 인가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북지역의 31%가 각종 규제에 묶인 구릉지인 탓에 평지 비율이 80%가 넘는 강남지역과의 불균형 발전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시범사업이 끝나는 2009년부터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한 한남동 뉴타운 일대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결합개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자치단체도 결합개발제 도입에 적극적이다. 건설교통부는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결합개발제를 전국 자치단체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구릉지가 많은 부산과 경기 성남 등 지자체들도 최근 서울시 주최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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