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1일 오후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 및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8월에 23만여명의 선거인단으로 치르는 내용의 당헌ㆍ당규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로써 본격적인 당내 경선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날 전국위에는 당의 기간 당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위원 540여명 등 700여명이 몰려들어 예비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행사 예정 시간인 오후 2시께 행사장을 찾아 전국위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행사 직전 마주친 두 대선주자는 “오늘은 빨간 넥타이 매고 오셨네요”(박 전 대표) “환영하러 나왔습니다”(이 전 시장)고 인사했다. 하지만 행사장 맨 첫 줄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행사가 진행된 1시간 30여분 동안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연설은 박 전 대표, 이 전 시장, 원희룡 의원, 고진화 의원 순으로 진행됐다. 맨 먼저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표는 ‘원칙과 약속’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마지막 기회다.
세 번째에도 해내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문을 닫게 되고 우리나라 미래도 닫히게 될 것”이라며 “선진한국 건설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고 이는 우리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스스로가 정정당당하지 못하면서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 나부터 앞장 서겠다”며 “당원 총의를 모아 정한 약속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해 떳떳하게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 전 시장은 “우리는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번 정권교체는 5,000만 국민의 열화와 같은 염원”이라며 “이게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국민은 아마 절망 속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가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로지 우리는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며 “우리 대선주자들은 모두가 함께 승리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정권 교체에 앞장설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개혁증명서로 나를 써달라”고 말했고, 고 의원은 “자기 몸을 던져 오늘 이 자리가 있게 한 전여옥 전재희 강창희 최고위원에게 박수를 보내 달라”고 했다.
대선주자 4인은 이어 각각 ‘공’ ‘정’ ‘경’ ‘선’이라는 푯말을 들고 참석자들과 함께 한글자씩 외친 뒤 단상에 올라 강 대표와 함께 손을 모으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나경원 대변인이 공정 경선 결의문을 읽는 동안 4명의 대선주자는 나란히 서서 오른손을 들어 선서했다.
결의문은 “경선 과정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당헌ㆍ당규상의 경선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모든 후보자는 경선 결과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승복하는 동시에 선출된 후보자 중심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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