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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 21세기 한국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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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 21세기 한국인을 말한다

입력
2007.05.2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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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독자들은 한국 소설로는 최인호의 <상도> , 외국 소설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 경제경영서로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를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2000~2006년 교보문고의 연도별 베스트셀러 자료와 스테디셀러 판매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해 출판한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에서 확인됐다. <21세기…>는 한국문학, 외국문학, 경제경영, 비소설, 인문ㆍ과학ㆍ예술, 어린이책ㆍ학습만화, 실용서 등 7개 분야에서 판매량과 영향력 등을 고려, 많이 읽은 책 200권을 선정했다.

21세기 도서 구입 및 독서 경향 가운데 두드러진 현상은 경제ㆍ경영 분야의 비약. 200선 가운데 40종이 포함됐다. 이 분야에서는 2000년 출판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가 310만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부자의 습관이나 노력을 배우려는 <한국의 부자들> 도 인기를 끌었고 <블루오션전략> 은 경영전략서로는 드물게도 8주 동안 주간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소설에서는 최인훈의 <상도> (300만부 가량)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은 조정래의 <한강> (210만부 가량)이었다. 박완서 황석영 김훈 공지영 등은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 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김훈의 <칼의 노래> 등은 판매부수도 많았지만 독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 소설로 평가됐다.

많이 팔린 한국 소설은 뚜렷한 공통점이 없었지만 외국 소설은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 ,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이들 외국소설 3총사는 예술소설과 통속소설의 경계에 놓인 중급소설이면서도 비밀을 몰래 숭배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비의주의(秘儀主義)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인문ㆍ과학ㆍ예술 분야는 밀리언 셀러가 없을 정도로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대중적 글쓰기를 시도한 이윤기, 김용옥 등의 저작이 중요한 책으로 꼽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 이덕일의 <조선왕 살인사건> , 등이 많이 읽혔다. 과학분야에서는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가 35만부가 판매돼 우리나라 교양과학 저작물 가운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판매량만 따졌을 때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로 2,000만권 가량 판매됐다. 100만권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는 모두 60종으로 집계됐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한 권 한 권의 베스트셀러는 단편적 의미 밖에 없지만 베스트셀러 200권이 모이면 사회적 트렌드를 보여준다”며 “21세기 초의 베스트셀러를 면밀하게 살피는 일에서부터 우리 삶을 변화시킬 21세기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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