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독자들은 한국 소설로는 최인호의 <상도> , 외국 소설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 경제경영서로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를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자> 해리포터> 상도>
이 같은 사실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2000~2006년 교보문고의 연도별 베스트셀러 자료와 스테디셀러 판매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해 출판한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에서 확인됐다. <21세기…>는 한국문학, 외국문학, 경제경영, 비소설, 인문ㆍ과학ㆍ예술, 어린이책ㆍ학습만화, 실용서 등 7개 분야에서 판매량과 영향력 등을 고려, 많이 읽은 책 200권을 선정했다.
21세기 도서 구입 및 독서 경향 가운데 두드러진 현상은 경제ㆍ경영 분야의 비약. 200선 가운데 40종이 포함됐다. 이 분야에서는 2000년 출판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가 310만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부자의 습관이나 노력을 배우려는 <한국의 부자들> 도 인기를 끌었고 <블루오션전략> 은 경영전략서로는 드물게도 8주 동안 주간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블루오션전략> 한국의> 부자아빠>
한국 소설에서는 최인훈의 <상도> (300만부 가량)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은 조정래의 <한강> (210만부 가량)이었다. 박완서 황석영 김훈 공지영 등은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 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김훈의 <칼의 노래> 등은 판매부수도 많았지만 독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 소설로 평가됐다. 칼의> 우리들의> 봉순이> 그> 한강> 상도>
많이 팔린 한국 소설은 뚜렷한 공통점이 없었지만 외국 소설은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 ,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이들 외국소설 3총사는 예술소설과 통속소설의 경계에 놓인 중급소설이면서도 비밀을 몰래 숭배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비의주의(秘儀主義)를 소재로 하고 있다. 해리포터> 다빈치코드> 연금술사>
인문ㆍ과학ㆍ예술 분야는 밀리언 셀러가 없을 정도로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대중적 글쓰기를 시도한 이윤기, 김용옥 등의 저작이 중요한 책으로 꼽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 이덕일의 <조선왕 살인사건> , 등이 많이 읽혔다. 과학분야에서는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가 35만부가 판매돼 우리나라 교양과학 저작물 가운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과학콘서트> 조선왕> 로마인>
판매량만 따졌을 때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로 2,000만권 가량 판매됐다. 100만권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는 모두 60종으로 집계됐다. 만화로> 해리포터>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한 권 한 권의 베스트셀러는 단편적 의미 밖에 없지만 베스트셀러 200권이 모이면 사회적 트렌드를 보여준다”며 “21세기 초의 베스트셀러를 면밀하게 살피는 일에서부터 우리 삶을 변화시킬 21세기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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