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와 충돌해 침몰한 골든로즈호에서 시신 1구가 인양됐다고 옌타이(煙臺) 현지 사고지원대책반이 2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얀마인 항해사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오늘 오후 6시35분께(현지시간) 잠수팀에 의해 발견돼 골든로즈호에서 해상에 있는 선체 수색용 바지선으로 옮겨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시신이 발견된 위치가 선실인지 여부는 아직 통보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16명에는 한국인 7명을 포함, 인도네시아인 1명, 미얀마인 8명 등이 포함돼 있다.
현지 소식통은 “첫 시신이 인양됨에 따라 추가로 시신이 인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골든로즈호 선체 수색을 위탁 받은 중국측 민간 구조팀은 이날 선체 수색을 통해 선체에 부착돼 있던 구명 기구 3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실종자 가족과 한국 현지 대책반은 중국측에 실종자 해상 수색 범위 확대를 요청했다.
대책반 관계자는 “구조팀이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선체 수색용 바지선에 승선해 있는 우리 해경 요원도 잠수팀에서 촬영해온 영상을 분석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골든로즈호에는 원래 좌현에 구명벌 2개와 구명정 1개, 우현에 구명벌 1개와 구명정 1개 등 총 5개의 구명 기구가 있다. 이번 수색 작업을 통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된 구명 기구는 좌현의 구명정 1척과 우현의 구명정 1척, 구명벌(보트식탈출기) 1개 등 3개다.
대책반측은 “선원들이 3개의 구명 기구에 나눠 타고 표류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 해사 당국에 수색 작업의 강도와 범위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옌타이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가족 대표 3명만 현지에 남겨두고 모두 철수키로 결정했지만 시신이 인양됨에 따라 상황은 유동적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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