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환관리 효율화를 위해 미국 주요 사모펀드의 하나인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키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블랙스톤에 투자한 중국 기관은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을 본떠 지난달 설립한 외환투자회사로 중국의 보유외환 1조2,000억달러 중 3,000억달러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지난 3월 월가의 사모펀드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40억달러 가량을 차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중국이 그 동안 안전상품인 미 국채를 주로 매입해온 전략에서 벗어나 위험 부담은 크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높은 쪽으로 외환운용 전략을 본격 전환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금융관계자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위안(元)화 절상 압력과 관련해 최근 금리 인상과 환율 변동폭 확대를 단행한데 이어 이번 조치를 취함으로써 내달 선진7개국과 러시아(G8)의 연례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화 제스처를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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