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노조 전환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부 노선갈등을 빚어온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7월 중 합법노조로의 전환을 선언하기로 내부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최근 합법노조 전환을 주장하는 중앙집행위원 10명의 집단사퇴로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전공노의 내부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전공노는 권승복 위원장 등 지도부는 법외노조를 고수해온 반면 30여명으로 이뤄진 중앙집행위원 10명과 대다수 일반 노조원은 합법노조로의 전환에 찬성하고 있다.
최낙삼 전공노 대변인은 20일 "광주에서 19일 열린 비공개 전국대의원대회(전대)에서 그 동안 법외노조를 지향했던 참석자 대부분이 7월 전대에서 합법화를 선언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대는 공무원 최대 노조인 전공노가 합법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봐야 한다"며 "7월 전대에서는 권 위원장을 비롯한 현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도 안건으로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노는 이번 전대에서 '공무원노조법 독소조항 개정 및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해 상반기중 교섭과 투쟁을 적극 전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승인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7월중 실시한다. 그 결과에 따라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조직진로를 결정한다. 다만, 교섭의 성과가 없을 경우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7월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조직진로를 결정한다'고 결의했다.
전공노는 또 7월 전대에 앞서 5,6월 중 해고자 복직, 단결ㆍ교섭권 제한 등 공무원노조법 독소조항 개정 등을 목표로 정부와 교섭하기로 했다.
최 대변인은 "법외노조 노선을 고수해온 지도부 내부에서 '현재로서는 조직이 깨지지 않고 단일조직을 유지해 민주노조를 실천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합의가 이뤄져 합법노조 전환파들에게 양보를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합법노조 전환을 주장해온 측은 "5ㆍ19 전대의 결의문에 '7월 전대에서 합법화 선언을 한다'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찾아 볼 수 없다"며 "지도부가 정부와의 교섭이 불가능한 해고자 복직과 공무원노조 독소조항 개정투쟁을 7월 전대의 조건을 내세운 것은 합법전환 보다는 일단 시간을 벌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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