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이 처음으로 공연을 위해 문을 연다. 25, 26일 오후 5시30분 창덕궁 인정전 특설무대에서는 <왕조의 꿈, 태평서곡> 공연이 펼쳐진다. 보존의 대상으로 머물러 있던 고궁을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악원이 준비한 공연이다. 왕조의>
<왕조의 꿈, 태평서곡> 은 정조가 화성에서 베푼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90분짜리 무대예술로 재구성한 것으로,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 등 230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음악과 춤, 의례가 한 눈에 펼쳐진다. 2001년 초연된 이 작품은 2002년 월드컵 문화예술축전과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개막 무대를 장식한 국립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다.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이 연출을 맡았다. 왕조의>
덕수궁, 경복궁 등에서는 종종 공연이 열리고 있지만 관람 자체가 제한되고 있는 창덕궁 공연은 처음이라 관심이 간다. 고궁 자체가 무대가 된다는 점도 특이하다. 인정전의 상월대와 하월대를 무대로 활용한다. 이 작품을 올릴 때마다 설치했던 궁궐 모양의 세트는 인정전이 대신한다. 좌우에는 600석의 스탠드형 객석을 놓는다. 창덕궁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공연인 만큼,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공연 시간이 이른 것도 조명 설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에 대해 상당히 기대가 크다. 전통 예술에서 고궁은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반응이 좋을 경우 이 공연을 상설화해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ncktpa.go.kr)에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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