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8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검증 문제와 관련,“당 검증위는 외부 인사들을 주축으로 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대선주자에 대한 의혹을 제보 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증은 말 그대로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이 주축이 돼 치르겠다”며 “양 주자는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검증위원회 인선 작업은 진척이 됐나.
“그 동안 여러 일로 바빠서 인선 작업을 중단하고 있었는데 며칠 더 생각해봐야 한다. 검증위는 국민 시각에서 하면 된다. 당 사정을 알 필요도 없다.
당연히 외부 사람이 주축이 될 것이다. 당 사람은 중립적인 인사 1,2명만 참여할 것이다. 시민단체, 종교계, 법조계 인사들 가운데서 고르고 있다. 감사원 근무 경력자, 회계를 잘 아는 사람도 포함될 것이다.”
-각 캠프와 인선을 협의할 것인가.
“전혀 안 할 것이다. 캠프 입맛이 들어가면 안 된다.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특정 캠프와 조금이라도 인연 있는 사람은 인선에서 배제할 것이다.”
-각 주자에 대한 검증 테마는 어떻게 잡을 생각인가.
“검증위가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특정 주자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각 캠프를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제보를 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 둘 것이다.
다만, 제보는 비공개로 하되 악의적 언론플레이를 막기 위해 반드시 실명으로 제보 하도록 하고 소명자료를 붙이도록 하겠다. 소설을 써서는 안 된다. 그리고 악의적인 의도가 드러나면 윤리위 회부, 사법처리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강력히 대처하겠다.”
-수사권 등의 권한이 없는 검증위가 제대로 검증을 할 수 있겠냐는 회의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아무것도 못한다. 하긴 검찰 수사도 못 믿는다고 특검 하자고 하니….”
-청문회 실시 여부를 두고 양 캠프간에 논란이 있다.
“청문회 실시 여부는 이미 경준위에서 합의했다. 당시 합의에서 ‘필요하면 청문회를 한다’고 했다. 검증위에서 (검증을)해 보고 의혹이 없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후보에게 구체적인 의혹이 있고 검증위가 본인 얘기를 들어봐야 겠다고 하면 서면으로 요구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원회가 공정하게 청문 절차를 정해서 후보를 불러놓고 답변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네거티브 방지 기구는 따로 설치할 생각인가.
“네거티브 감시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은 이미 당 쇄신안에 담긴 내용이다. 이 내용을 양 주자가 이미 하자고 받지 않았나. 검증위가 아닌 선관위에 설치할 것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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