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사진) 영국 재무장관이 차기 노동당 당수 겸 총리로 확정됐다.
브라운 장관은 17일 노동당 의원 353명 중 89%인 313명의 압도적 지지로 토니 블레어 총리의 뒤를 이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의 새 주인이 됐다. 당수직 도전의사를 밝혔던 존 맥도넬 의원이 후보 등록을 위한 의원 45명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단독후보가 된 브라운 장관은 경선 없이 차기 당수로 확정, 다음달 24일 노동당 특별 전당대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사흘 뒤 블레어 총리가 사임하는 27일엔 집권당 당수가 자동적으로 총리를 맡게 되는 영국 헌법에 따라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브라운 장관은 당수 지명 수락연설에서 “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미래의 도전과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로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려는 노동당의 통합정신을 보여준다”며 “과거에 나를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새 당수로 나를 선택해준 노동당 의원들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을 장만하려는 젊은 부부들과 최고의 교육을 받기 원하는 젊은이들, 건강관리시설의 폐쇄성에 좌절한 사람들, 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원하는 국민건강보험 직원들, 육아 도움이 필요한 부모들, 치안 우려를 갖고 있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새 정부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학교, 병원 등 공공서비스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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