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남측 단장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남북이 힘을 모아 민족의 염원이었던 분단 역사를 뒤로 하고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남북의 함께 이뤄 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라며 "시작은 위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비가 많이 와 걱정 많이 했는데 오늘 이렇게 맑고 찬란한 아침이 돼서 고맙다"며 "56년 동안 묵은 떼를 벗겨내기 위해 물 청소를 세게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오늘 받은 감동적 경험은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나이든 분들한테는 힘이 될 것"이라며 "열차가 정식 개통하도록 남과 북 모두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북측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외세가 끊은 철도를 우리 민족의 힘으로 다시 깔고 화해와 단합하여 열차를 달리게 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권 참사는 "북과 남이 힘을 합쳐 이어놓은 철길은 단순한 철길이 아니라 민족 자주와 민족 공조로 기어이 통일 조국을 일떠세우려는 민족의 의지가 그대로 침목이 되고 레일이 된 명실공히 우리 민족의 철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광풍이 불어도 이 궤도에서 탈선하지 말아야 한다"며 남측 탑승자인 장진구 군(14)에게 나이를 물으며 "20살, 30살이 될 때는 분단의 비극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해선 남측 단장인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열차 시험 운행으로 평화와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염원과 분단을 극복하려는 남과 북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비록 1시간 남짓 짧은 시간이나마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시험운행은 남과 북이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남과 북이 겨레와 한반도의 공동 이익과 번영을 위해 협력하자"고 덧붙였다.
북측 단장인 김용삼 철도상은"20km 정도의 짧은 거리를 넘어오는데 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며 "그토록 어렵게 이어놓은 이 철길을 그 누구도 가로막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철도는 청진에서, 두만강, 러시아까지 가며 동해선 철도는 아시아의 물동을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기본 통이고 직선거리"라며 "한반도 시베리아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가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북열차시험운행공동취재단=신재연기자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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