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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通했다/ 경의·동해선 반세기 만에 군사분계선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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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通했다/ 경의·동해선 반세기 만에 군사분계선 통과

입력
2007.05.1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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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반 세기 만에 다시 달린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시험운행 열차에 탔던 탑승객들은 탑승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역사적 순간을 경험한 주인공의 표정이었다. 그들은 "남과 북이 훨씬 가까워 졌음을 실감했다"며 "단 한 번의 시험 운행이 아니라 영원토록 계속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벌써 통일된 것 같다"며 "북측 친구들과 같이 가면서 하나가 되니까 통일이 금방 되겠구나 하는 감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가로막혔던 민족의 핏줄이 이어져 뜨거운 피가 순환하는 것"이라며 "이 길이 남북은 물론 대륙을 연결하는 커다란 꿈의 출발을 의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설가 이호철씨는 "2000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것이 아쉽지만 대단하고 획기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는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로로 남북 교류가 더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홍지연(인천용현여중 1)양은 "역사적인 일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북한의) 열차가 너무 예뻐 놀랐고, 앞으로 외교관이 돼 남북교류 같은 나라 일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진구(울산 제일중ㆍ1)군도 "개성 역에 도착했을 때 봤던 북측 학생들이 우리와 많이 다른 것 같았다"며 "나를 포함해 친구들이 통일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통일은 꼭 돼야 한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겠다"고 다짐했다.

탤런트 고은아(19)씨는 "북한에서 태어나신 외할아버지는 끝내 북녘 땅을 못 밟고 돌아가셨는데 제가 오늘 개성에 와서 외할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경의선 남측 문산역과 동해선 북측 금강산역에서 '남북철도 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기념행사를 가진 뒤 11시30분 각각 개성역과 제진역을 향한 열차를 동시 운행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등 남북인사를 태운 경의선 남측 열차는 낮 12시18분께,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북측 김용삼 철도상 등을 태운 동해선 북측 열차는 낮 12시21분께 각각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경의선은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의 남북 운행이다.

열차시험운행 공동취재단=신재연기자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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