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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通했다/ 남북 기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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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通했다/ 남북 기관사 인터뷰

입력
2007.05.1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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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시험운행을 무사히 마쳐 기쁘고 만족스럽습니다."

17일 경의선 새마을호 열차 7435호를 이끌고 분단의 철조망을 뚫은 신장철(55) 기관사는 개성역에 도착한 뒤 "중요한 업무를 무사히 마쳐 10년 감수한 것 같다"며 "부담도 컸지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친이 한국전쟁 당시 피란 온 이산가족이기도 한 신씨는 "선친의 고향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지, 북녘의 들판이 이처럼 한가롭고 평화로운 줄 몰랐다"며 "시험운행을 계기로 남북관계 발전이 속도를 내서 열차가 계속 남북을 오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 기관사가 된 뒤 현재까지 128만㎞ 무사고 운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신씨는 이산가족이란 점까지 감안돼 5,500여명의 국내 기관사 중 경의선 남북 철도 연결구간 시험운행을 맡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5월 시험운행이 취소되면서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던 터라 그의 감회는 남다른 듯했다.

역사적인 시험운행을 마친 뒤 신씨는 "새로 생긴 철로여서 속도를 낮춰 운행하는 데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한 뒤 "운행 빈도를 빨리 높여서 지반과 철로를 다지면 좋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맡은 북측 기관사 로근찬씨도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조국 분단의 역사에서 진짜 잊지 못할 날"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로씨는 시험운행이 시작될 때만 해도 1950년 이후 57년 동안 멈췄던 열차를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주인공이라고 보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다. 남측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손사래를 치며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표정만을 지었다.

하지만 로씨는 남측 단장인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탑승 직전에 "역사적 순간인데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그제서야 "잊지 못할 날"이라며 가슴 속에 품어뒀던 속마음을 열었다. 그는 "6ㆍ15 정신에 기초해 북남 통일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보였다.

이날 남과 북의 기관사 4명은 북측 금강산청년역에서 남측 제진역까지 한시간 가량 열차를 함께 운전했다.

남북열차시험운행 공동취재단 박상준기자 신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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