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 사다리차 추락사고로 숨진 학부모 2명의 유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한 채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학부모 황모(35ㆍ여)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황씨는 초등학교 동창인 안모(35)씨와 1997년 결혼한 뒤 경기 안산의 시댁에서 시부모는 물론 시조모까지 정성껏 봉양한 효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아버지 안모(72)씨는 “아들 내외가 분가할 때까지 7년 간 4대가 모여 살았는데 며느리가 워낙 착해 나무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울먹였다. 남편 안씨는 커다란 충격을 받은 듯 빈소 한 구석에 망연자실 앉아 있었다.
경기 구리시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정모(41ㆍ여)씨의 빈소도 침통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남편 박모(47)씨는 절망한 표정으로 아이들 걱정부터 하며 울먹였다. “아침에 아내가 평소처럼 ‘잘 다녀오라’고 한 말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처형 집에 맡겨 놓은 두 아이에게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정씨는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뒤늦게 ‘학업의 꿈’을 키워온 만학도로 알려져 슬픔을 더했다. 정씨는 3년 전 30대 후반의 나이에 한국방송대에 입학,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정씨 언니는 “동생은 정말 열심히 세상을 살았던 사람”이라며 흐느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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