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환상동화> (김동연 작ㆍ연출)는 2003년 변방연극제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전쟁, 사랑, 예술을 상징하는 광대 세 명이 등장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진한 감동을 전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연극계의 불황으로 제작자를 찾지 못해 본격 공연을 하지 못하다 지난해에야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으로 2주간 공연을 했고 그제서야 제작사로부터 제의가 왔다. 4년을 기다린 끝 올해 3개월 예정으로 소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올들어 부쩍 많아진 스타 캐스팅의 화제 작품 속에서, <환상동화> 는 이제 분명한 제 입지를 굳히며 연극계에 신선한 활력을 넣는 창작극으로 인정받고 있다. 환상동화> 환상동화>
연극에서는 ‘전쟁광대’ 최대훈(28), ‘사랑광대’ 최요한(34), ‘예술광대’ 송재룡(32)의 재담이 우선 돋보인다. 하지만 재담보다 연극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호흡이다. “4년간 대본 보완 작업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들어내 더욱 짜임새를 갖추게 됐어요.” (대훈)
막이 오르면 셋은 전쟁, 사랑, 예술로 대표되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겠다며 티격태격한다. 결국 이들은 세가지 모두를 포함한 이야기를 만들기로 하고 2차 대전 중 청각을 잃은 피아니스트와 폭격으로 시력을 잃은 무용수의 사랑을 들려준다. <환상동화> 는 이처럼 ‘극중극’ 구조를 갖추고 무용, 마임, 인형극 등 장르를 섞어가며 전개된다. 주제의식과 장르의 충돌 속에 조화를 이루는 광대들의 이야기에서 전쟁이 상징하는 각박한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은 예술과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환상동화>
“사랑, 전쟁, 예술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리는 것입니다. 그 중 어느 하나만이 지배하는 세상은 극단적인 가정에 불과하죠. 인간의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보시면 돼요.” 최대훈의 설명이다.
연극은 관객의 입장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 최요한이 “사랑을 키워가는 연인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소개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7월 1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 (02)762-0010
조영호기자 voldo@hk.co.kr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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