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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제2 패션인생 - 진태옥씨 "아프리카에서 본 원색의 아름다움에 충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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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제2 패션인생 - 진태옥씨 "아프리카에서 본 원색의 아름다움에 충격받아"

입력
2007.05.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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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전혀 다른 진태옥 입니다. 늘 내 안에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거나 혹은 억눌렀던 색채에 대한 열망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을 느껴요. 이런 변신이 놀랍고, 고맙죠.”

디자이너 진태옥씨가 작지만 의미있는 패션쇼 및 전시를 18~23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10층 문화홀에서 갖는다. ‘BEYOND NATURE 2’라는 전시명이다. 2005년 자신의 패션인생 40주년을 회고하는 아트북 를 출판하고 같은 이름의 전시회를 가진지 꼭 2년 만이다.

‘2’라는 숫자에 방점이 찍힌 이번 전시는 스스로 “내가 달라지는구나 싶다”고 말하듯 기존의 ‘진태옥’ 이미지를 훌쩍 벗어난다. 블랙&화이트 혹은 그레이의 엄정한 세련미와 모더니즘 패션의 대명사로서 늘 날카로운 선의 이미지를 풍기던 디자이너는 제 2의 패션인생은 훨씬 풍부하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성으로 채우고 싶다는 소망을 풀어놓는다. 분홍과 주황 빨강 초록 등 색채의 향연이 마네킹이 두른 온갖 종류의 치마를 물들이고 어우러지는 형국이다.

진씨는 변화의 시작을 1년여 전 감행한 아프리카 여행에서 찾는다.

“깜짝 놀랐어요. 까만 피부, 온통 까만 얼굴에 강렬한 원색이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고 활력이 넘치는지,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초자연적인 느낌이었죠. 색에서 위로를 받을 수도 있구나 깨달았답니다.”

귀국한 뒤 색채와 원 없이 놀아보기로 결심했다. 원색은 쓰지않는다는 오랫동안 지켜온 원칙 따위는 던져버려도 좋았다. 한없이 가볍고 재미있어지고 싶었다. 이번 전시는 그 결실이다.

전시 첫 날과 19, 21일에는 올 여름 신상품을 주로 소개하는 작은 트렁크 쇼가 열리고, ‘패션 한 모금’이라는 이름아래 전시 참관자들과 차와 패션과 인생을 나누는 대화의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20일과 22일에는 스타일리스트 서영희씨가 진태옥씨의 의상들을 갖고 진행하는 패션연출 제안 행사도 열린다.

진씨는 “색에 관대해 지면서 이전에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우리 전통 오방색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됐다”면서 “가슴이 뻥 뚫리고 삶을 긍정하는 즐거움을 패션애호가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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