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기업ㆍ공공기관 감사들의 외유성 해외방문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8개 구청장들도 남미로 해외출장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은평 성동 동대문 도봉 마포 관악 송파 중랑구 등 8개 구청장들이 12~23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4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11일 출국했다. 브라질 쿠리티바의 교통시스템과 재활용센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수질정화관리시설 등 교통 및 친환경 시설 견학이 목적이라고 구청측은 밝혔다.
한 구청 관계자는"최근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정기모임에서 한 구청장이 해외도시를 함께 순방하자고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외유성 출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칠레 및 페루에서의 일정은 현지 여행업체가 준비해 협의회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예산은 각 구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기업ㆍ공공기관 감사 21명이 '혁신 세미나' 명목으로 남미 출장을 떠난 것을 두고 '외유성 출장' 비판이 일고 있는 데도 구청장들이 해외출장을 떠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혈세로 떠나는 해외 방문이라면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유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구청장들은 일정을 중단하고 중도 귀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육청선 유럽 연수
서울시교육청도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에 휩싸였다.
시교육청은 중등교육정책과 직원과 교사 등 12명이 이날 오후 9박10일 일정으로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3국으로 테마연수를 떠났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학교선택권 확대방안 연구 및 조사’를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나라의 고교 신입생 선발과 배정 방식을 연구해 고교선택권 계획을 보완하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설명한 취지와는 달리 연수 프로그램 대부분은 현지 관광 위주로 짜여 있었다.
10일 일정에서 출발일과 도착일 이틀을 빼더라도 8일 일정동안 해당 국가의 교육청과 학교 방문에 드는 시간은 모두 합쳐 7시간에 불과했다.
게다가 시교육청은 2월에 학교선택권 확대 계획을 사실상 확정 발표한 단계여서 한 사람 당 250만~270만원의 경비가 드는 연수가 꼭 필요한 것이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김종한기자 박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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