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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폭탄발언 때와 장소 안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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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폭탄발언 때와 장소 안가려…

입력
2007.05.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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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자극적인 사생활을 터뜨리는 '폭탄발언'이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만연하고 있다.

MBC<일요일일요일밤에> 의 '경제야 놀자'는 출연자인 이영자가 친구인 이소라로부터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가 가짜로 밝혀지는 것을 방영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영자는 관련내용을 편집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제야 놀자'는 그대로 방영했다.

KBS<경제 비타민> 역시 가수 김창렬의 "싸움 때문에 합의금을 7,500만원까지 내봤다"는 발언을 내보냈다. 경제상식을 전달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도 '폭탄 발언' 터뜨리기에 동참한 셈이다.

비교적 조용했던 라디오도 '폭탄 발언'이 이어진다. SBS <슈퍼쥬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의 진행자 은혁은 방송도중 "중학시절 수학여행 중 여자친구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 몸을 더듬었다"고 말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가수 렉시는 SBS <소유진의 love> 에서 "여자로부터 사귀자는 고백을 들어봤다"는 말을 했고, SBS <하하의 텐텐클럽> 의 하하는 교제중인 방송인 안혜경에 대한 프로포즈 계획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자극적인 사생활 폭로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달라진 매체환경이 큰 역할을 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연예인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폭탄발언이 나오면 인터넷에서 기사화 되거나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홍보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공중파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케이블TV, 인터넷, DMB 등 방송매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인터넷 매체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두 주목을 끌 수 있는 연예인의 '폭탄발언'이나 민감한 사생활 문제에 목말라 하는 셈이다.

신인 탤런트 황지현은 인기스타 현빈과의 교제와 이별 고백을 통해 순식간에 화제에 올랐고, 탤런트 우희진은 KBS<사랑해도 괜찮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6년간 교제해온 동료연기자에 대해 말해 순식간에 검색어 순위상위권에 오르는 등 연예인의 이성교제 여부가 작품활동 이상으로 주목 받는 기현상도 생긴다.

그러나 장르와 매체의 성격에 상관없이 연예인들의 '폭탄발언'에만 목매는 태도를 단지 새로운 경향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방송의 질 저하는 물론 방송이 연예인의 이미지 관리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명석씨는 "오락프로에서 연예인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끼리 모여 사담을 반복하는 경향으로 흐르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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