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꿈틀거리는 광고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사내 문화부터 바꿔가고 있습니다."
김낙회(56)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아이디어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1976년 공채 2기 광고기획자(AE)로 입사한 김 사장은 올 1월 제일기획 34년 역사에서 공채출신으론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능력을 계발하고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고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마음 관리를 하는 게 CEO의 몫"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재충전을 위한 '장기 집중 휴가제', 회의에서 넥타이와 직급 호칭을 없앤 '노 노(No No) 미팅' 등을 도입하는 등 창의적인 사내 문화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삼성그룹의 기업PR '고맙습니다', KTF 'SHOW' 광고에서는 김 사장 취임 이후 제일기획의 변화 조짐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제일기획이 크리에이티브에서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최근 내부에서 획기적으로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광고취급액 1조8,487억원, 매출 7,087억원으로 부동의 업계 1위. 하지만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의 광고가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제일기획은 2010년 글로벌 광고그룹 톱 10에 진입하는 중기 목표를 갖고 있다"며 "계열사 대 비계열사의 비율도 6대4 정도까지 비계열사 광고주 비중을 키워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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