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텐진(天津)공장을 중심으로 휴대폰 해외생산을 확대한다. 휴대폰 생산의 메카인 국내 구미공장은 프리미엄폰 생산 및 연구개발(R&D) 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 아래,투자 및 인력채용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억3,000만대를 목표로 한 휴대폰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 텐진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텐진의 생산시설을 현재 6개 라인에서 올해말까지 26개 라인으로 4배 이상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베트남 등 여러 지역을 후보로 생산시설 확대를 검토중이나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경우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목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현재 1개 라인을 가동중인 인도 공장은 2개 라인으로 늘려 연간 생산량 2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남부 후이저우(惠州)에도 올해 중에 6개 라인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도 생산시설을 가동중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해외생산을 늘리는 이유는 글로벌 경쟁에 걸맞는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3억4,7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한 세계 1위의 노키아와 2억1,700만대의 휴대폰을 만든 모토로라와 겨루려면, 삼성전자로선 무엇보다 생산량 확대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선 생산원가가 낮은 중국쪽이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중국 노동자들의 숙련도가 상당히 향상됐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숙련된 노동력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국내 구미공장을 폐쇄하거나 인력 고용을 중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오히려 2009년까지 구미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하고 인력도 현재 1만명에서 500명을 늘려 1만5,000명으로 확대해 프리미엄폰 생산 및 R&D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 공장은 20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는 휴대폰 메카인 만큼 해외로 이전할 수는 없다"며 "시설을 유지하며 인력 채용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은 22~25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해 임원들과 해외 생산 및 마케팅 방안 등에 대한 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유럽, 동남아, 미국, 인도, 중국, 중남미에 이어 올해 벌써 7번째 해외 전략회의를 갖는 최 사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해외 생산량 확대 방안 및 현지 마케팅 전략 등을 심도깊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연진기자 허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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