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성옥의 IT카페] 손가락 하나로 세상과 通하는 시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성옥의 IT카페] 손가락 하나로 세상과 通하는 시대

입력
2007.05.15 23:31
0 0

아기를 무척 갖고 싶어 했던 한 부인이 마법사의 도움으로 꽃에서 태어난 아기를 얻는다. 그 아기는 다 자라서도 엄지만해서 엄지공주라 불렸다. 엄지공주는 작은 몸 때문에 위험한 모험을 하게 되었고, 모험 끝에 왕자와 만나서 행복한 결혼을 한다.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의 스토리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엄지공주와 왕자를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엄지족(族)이다. 엄지족은 청소년들이 음성통화보다 비용이 저렴한 문자 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면서 출현했다.

학교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심지어 길을 가면서도 쉴 새 없이 엄지를 움직인다. 엄지족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층이지만 이제 더 이상 문자 메시지가 청소년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아들, 딸 혹은 손자, 손녀와 보다 친근하게 대화하기 원하는 중ㆍ장년층들도 문자 메시지를 배워 사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마케팅 수단으로, 직장인들은 업무 알림용으로, 공공기관은 대국민 알림 창구로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도 각종 사업 및 민원 접수 시 문자메시지를 보내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전국민이 엄지족이 된 여파일까.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손목 터널증후군이라는 디지털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거기다 메신저와 문자메시지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말하기 기술이 부족해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과다 사용에 따른 여러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과거 문자 메시지는 단순한 호출기능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이동성’과 ‘휴대성’을 가진 무선인터넷 기술이 더해지면서 시ㆍ공간적 한계를 극복해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유선인터넷은 반드시 단말기와 선을 통해서만 대화가 이루어졌지만 무선인터넷은 휴대폰과 같은 IT기기를 통해서 언제나 개인과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대화의 공간은 더욱 확대되고, 무선인터넷은 자유로운 만남의 공간으로써 강점을 가진다.

우리는 이미 2002년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를 통해 엄지족의 대단한 전달력과 결집력을 경험한 바 있다. 이제 손가락 하나로 세상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잘 활용함으로써 기술과 감성이 융합한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