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이 신재생 에너지로 거듭나고 있다. 1986년 정부의 '석탄합리화 사업' 시행 이후 사양 길에 접어들었던 석탄이 합성 석유개발 재료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한국전기연구원 등 유력 연구기관과 함께 'IGCC(통합 석탄 가스화 결합 사이클)'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는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석탄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석탄을 재료로 해서 만든 가스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가스화 기술을 응용한 석유 합성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원측은 보고 있다.
핵심은 석탄을 정제해 가스를 만드는 과정과 개발된 가스를 응용해 석유를 만드는 과정이다. 에너지연구원 측은 "연구가 끝나 실증 연구시설이 완공되면 매일 10톤의 석탄으로 20~30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5년이면 석탄으로 만든 석유가 주유소에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지질연구원은 최근 자체 기획과제로 '석탄이용 기술 조사 및 저급탄 활용 연구 사업'을 선정하고 추진중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올해부터 석탄에서 모든 불순물을 제거해 청정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초청정 석탄 연료제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재호 에너지전환연구부장은 "석탄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그간 천대 받던 석탄에 대한 연구를 적극 지원해 관련기술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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