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15일 세인트빈센트 선적 중국 컨테이너선 전성(金盛)호가 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사실을 8시간이나 늦게 신고한데 대한 조사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진성호의 늑장신고로 인해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종선원 수색작업이 진전되지 않는데 대한 중국 외교부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실종된 골든로즈호 선원들의 가족에 동정과 위로를 표하는 한편 중국 당국이 이번 사고의 경위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 그 결과를 한국측에 통보하고 국제조약과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통부가 3척의 전문 구조선과 2대의 구조 헬기, 1대의 고정익 항공기를 동원, 사고 해역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들은 “수색과정에서 선상의 물품 몇 점과 2개의 구명 보트를 발견했지만 실종 선원을 찾지 못했다”면서 “사고 해역에서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 수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자 유족 22명은 이날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에 도착, 칭다오(靑島)한국총영사관과 중국 옌타이 해사국 관계자들로부터 실종자 수색 과정을 설명 받았으며 16일 침몰 해역을 방문한다.
중국 옌타이 해사국 관계자는 “골드로즈호의 침몰 형태로 볼 때 생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말했다.
선원 임규용(44)씨의 형 규성(48)씨는 가족을 대표해 “우리는 실종 선원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전제로 방문했다”며 “중국측이 적극적으로 수색에 나서달라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우리 해양경찰청도 이날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수색ㆍ구조 활동 참여 요청에 동의함에 따라 경비함 2척과 헬기 1대를 사고 해역에 파견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송원영기자 wys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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