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2008년 미국 대선에 공화와 민주당이 아닌 제3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경우 선거판도에 중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워싱턴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블룸버그 시장이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재 55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를 쓸 준비가 돼 있다는 블룸버그 시장의 측근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 시장에게 오랫동안 사업 자문을 해온 이 친구는 “블룸버그는 대선 출마를 위해 10억달러를 따로 모아 뒀다”고 밝혔고, 또 다른 친구는 “블룸버그가 최종결정을 앞두고 대선 자금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인들에게 국가적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제3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10억달러까지 대선자금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기 전에 블룸버그 시장은 친구들에게 제3당 후보로 출마해 과반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면 5억달러나 자신의 사재 가운데 10%를 대선자금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클 토너 전 연방선거관리위원장도 이와 관련, “그는 원하는 만큼 자금을 쓰면서 곧바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며 “제3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데 필요한 수천명의 청원서를 낼 사람을 충분히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시장 진영에서는 제3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텍사스 억만장자인 로스 페로의 선거전략을 면밀히 연구 검토 중이며 당시 페로 진영에서 활동했던 참모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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