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현장에 또 다른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 당일(3월8일) 김 회장 차남(22)과 싸웠던 일행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가짜 술집 종업원들을 동원한 사람은 한화리조트 김모 감사였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조직폭력배 동원 혐의를 받았던 권투선수 출신 장모(47)씨가 13일 조사에서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로얄박스파’ 조직원 2명을 청계산에 데려갔다고 인정했다”며 “캐나다로 도피한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54)씨와 한화 협력업체 사장 김모(51)씨도 각각 폭력배를 동원, 모두 3개의 서로 다른 폭력 조직이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씨는 과거 강남에서 대형주점을 운영할 당시 한화그룹 비서실 관계자들을 단골로 받아 한화 측과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 김 회장이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북창동 S클럽 종업원이 4명 뿐인 것을 보고 “아들을 때린 일행을 모두 데려오라”고 하자, 한화리조트 김모 감사가 사건과 무관한 근처 술집 종업원 4명을 매수해 급히 데려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폰 통화내역 조사에서 청담동 청계산 북창동에 모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한화리조트 김 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 감사는 경찰 조사에서 한화그룹 김모(51) 비서실장과 범서방파 오씨도 현장 3곳에 모두 있었으며, 3개의 폭력 조직이 개입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에 재소환된 김 비서실장과 경호원 등 5명은 지난 경찰 조사 때와는 달리 청계산에 간 것과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김 회장이 번복한 내용만 시인했을 뿐 흉기 사용과 조폭 동원은 계속 부인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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