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자영업자의 몰락 등으로 자영업자 비중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이상의 근로계약을 맺은 상용근로자의 비중은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종업원을 두고 자신의 사업을 하는 고용주와 종업원 없이 사업을 하는 자영자를 합친 자영업주(자영업자)는 589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8%였다. 이 같은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된 근로자가 몰리면서 자영업자 비율이 27~28%까지 올라갔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일하는 무급 가족종사자(130만4,000명) 비중도 5.7%로 내려가 역시 사상 최저였다.
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평가 받는 상용근로자는 840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36.8%를 차지, 1996년(37.3%)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또 근로계약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취업자 중 22.6%로 200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일용근로자 비중은 9.1%로 1998년 3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율 변화를 고용의 질 향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장사가 안돼 결국 할인점 직원으로 흡수되는 식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전체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데다 비경제활동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고용 사정은 좋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고용의 질 개선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며 “또 장기적 측면에서 자영업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만 소규모 자업업자의 도산ㆍ폐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자영업자와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에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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