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의ㆍ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은 한국전쟁 후 56년 동안 끊어진 반도의 혈맥을 잇는 첫 작업이다. 반세기 넘게 끊어진 열차를 다시 달리게 하는 일은 결코 만만찮은 작업이다. 시험운행과 관련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_시험운행 구간은.
“경의선은 문산역을 출발한 남측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역까지 27.2㎞를 달려간 뒤 다시 돌아오고, 동해선은 반대로 금강산역에서 출발한 북한 열차가 남측 제진역까지 25.5㎞를 달려왔다가 돌아간다.”
_시험운행에 쓰이는 열차는.
“경의선은 남측 열차가, 동해선은 북측 열차가 사용된다. 디젤 기관차에 객차 5량을 매단 것으로 남측은 새마을호 객차가, 북측은 예전 남측의 비둘기호와 같은 객차가 쓰인다. 객차 가운데 4량에는 승객이 탑승하고, 마지막 1량에는 냉ㆍ난방 등을 위해 필요한 발전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_디젤기관차를 쓰는 이유는.
“남과 북의 전기시스템이 맞지 않기 때문에 전기기관차를 쓸 수 없다. 남한은 교류 2만5,000볼트를 쓰는데 반해 북한은 3,000볼트 직류 전원을 쓴다. 때문에 전동차가 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류 변환 시스템이 필요하다.”
_남북이 철도 신호체계가 다른데 신호는 어떻게 하나.
“깃발을 이용한 수신호를 사용한다. 북한도 기계신호 장치는 돼 있으나 안전을 위해 수신호를 사용하기로 했다. 정거장 시작점과 끝점에서 사람이 서행 진행 스톱을 각각 알리는 깃발 3개를 들고 승무원에게 신호를 보낸다.”
_승무원은 몇 명이 타나.
“남과 북에서 각각 승무원, 부승무원 2명씩 총 4명이 탄다. 경의선은 남측 기관사가, 동해선은 북측 기관사가 각각 운행을 책임지지만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상대방의 구간에 들어서면 해당국 기관사가 노선을 안내하게 된다.”
_통행 및 세관검사 방법은.
“남북 분계역(군사분계선과 가장 가까운 통행 및 세관 설치 경계역으로 경의선은 판문역)에서 남북이 10분씩 진행한다. 남북의 세관원이 열차에 올라가 사전에 교환한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신분증 및 짐 검사 등은 하지 않는다.”
_사전 안전점검은.
“남북이 각각 알아서 자기 구간의 안전 문제를 책임지기로 했다. 궤도검측차량을 이용한 전 구간 안전점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북측은 동해선은 3일부터, 경의선은 5일부터 남측이 지원해준 비료 등을 싣고 수차례 선로 안전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측 구간을 둘러보고 온 정부 당국자는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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